"약인가 독인가? 커피는 헐크다"

"약인가 독인가? 커피는 헐크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여러분, 커피를 하루에 몇 잔이나 드세요? 최근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3잔에서 5잔 마시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가 되며 큰 화제였죠. 또 '커피는 암 발병률을 낮춘다', '당뇨병을 낮춘다' 이런 연구결과가 있고요.

그런데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커피를 발암물질 2군으로 분류한다고 하는데요? 커피가 좋다는 정보도 있고 나쁘다는 정보도 쏟아지다 보니까 참 헷갈립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커피의 진실을 속 시원하게 짚고 넘어가보죠.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세요. 명승권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명 교수님, 안녕하세요.

◆ 명승권>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교수님도 커피 좋아하세요?

◆ 명승권> 네. 저는 아침에 1잔, 점심에 1잔. 그래서 2잔 정도 마십니다.

◇ 김현정> 저도 2잔에서 많이 마시는 날에는 3잔도 마시는 것 같은데. (웃음) 우선 최근에 우리를 가장 혼란스럽게 한 이야기가 뭐냐하면, '하루에 커피를 3잔에서 5잔까지 마시면, 3년에서 7년을 더 산다'라는.. 이게 무려 하버드 연구팀이 내놓았다고 해서 큰 화제가 됐어요. 사실입니까?

◆ 명승권> 그 자체가 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보니까 지난 11월 16일 현지 날짜로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혈액순환'이라는 저명한 학술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가 보도됐었는데요. 논문을 제가 직접 읽어보고 그다음에 하버드 보건대학원 홈페이지 보도자료, 그리고 뉴욕타임즈나 영국 텔레그래프 외신을 보면 '7년 더 산다, 혹은 3~7년을 더 산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이 보도는 어떻게...

◆ 명승권> 이게 언론에서 약간 착오가 있어서 계속 잘못 인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3년~7년 더 산다는 부분은 오보일 것이다?

◆ 명승권> 네. 연구결과를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코호트 연구가 있습니다. 코호트라는 것은 공통된 특성을 갖고 있는 대규모 사람들을 수십년 동안 관찰하는 연구거든요. 여기에는 간호사 건강연구 1기 그리고 보건전문의 추적연구, 이렇게 해서 총 3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건데요. 총 20여 만명이거든요? 그래서 28년 동안 최근까지 관찰해 보니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1잔에서 5잔까지 마시는 사람은 사망률이 낮아졌습니다.

◇ 김현정> 아, ‘사망률이 낮은 건 사실이다.’ 이 정도가 맞는 거군요.

◆ 명승권> 그리고 5잔 이상 더 마신다고 해서 더 이득은 없었고요. 중요한 것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분석해 보니까 하루에 3잔에서 5잔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먹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15% 정도 사망위험이 낮았다는 게 핵심 결과입니다.

◇ 김현정> 사망률이 낮다? 어쨌든 좋다는 얘기인데요.

◆ 명승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WHO에서는 2군 발암물질로 지정을 했단 얘기도 있던데, 이건 나쁘다는 소리 아닙니까?

◆ 명승권> 그 부분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게 원래 발암물질을 분류할 때 2군이라는 것은 발암물질이 확실한 게 아니고, 발암물질 추정이나 가능성이 있는 걸 얘기합니다. 거기에 방광암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커피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 커피 자체가 다른 모든 암에도 발암물질이라고 밝혀진 것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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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임산부들이 커피 마시면 안 좋다는 얘기도 했고, 또 ‘나는 커피만 가슴이 두근 두근거리고 밤에 잠 못자. 커피 좀 독한 거 아니야?’ 이런 말도 하시는 분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3잔, 5잔 이렇게 얘기하면 안 좋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그건 어떤가요?

◆ 명승권> 현재로서는 일부 연구에 의하면 임산부들이 임신 기간 동안에 커피를 마셨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지능, 4살, 7살 아이가 됐을 때 비교를 해보니까 별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어제도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커피라는 건 기본적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들이 나왔는데 어떤 질병에는 예방효과가 있고 어떤 질병에는 위험성을 높인다. 그러니까 커피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헐크’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헐크요? (웃음)

◆ 명승권> 커피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다. 양면성,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웃음) 그냥 명승권 박사님이 정의를 딱 해 주시네요.

◆ 명승권> 그래서 현재까지 도움이 되는 건 어떤 거냐하면요. 당뇨 위험성을 좀 낮추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어요.

◇ 김현정> 당뇨 위험 낮춘다는 거 확실하고요.

◆ 명승권> 커피 안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 마그네슘, 니그날 이런 여러 가지 물질들을 낮출 수 있고요. 또 일부 암들도 낮출 수가 있는데요.

◇ 김현정> 어떤 암입니까?

◆ 명승권> 지금 대표적인 암에는, 자궁내막암이라든가 아니면 간암이라든가 이런 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반대로 폐암의 발생은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요.

◇ 김현정> 폐암 발생률은 높일 수 있고. 그렇다면 어떤 분들은 조심해야하나요? 어떤 분들에게 독이 될 수가 있어요?

◆ 명승권>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이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임상실험에 나와있어요. 5개 임상 실험을 종합해 보니까. 카페인 200, 300mg 마시고 나서 1시간 정도 있다가 수치가 8 정도 올라갔다. 그리고 이 현상이 3시간까지 지속됐다는 보고도 있고요. 실제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철분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이 온다든가. 특히 콜레스테롤 높은 고지혈증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고질적인 현상이 높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헐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 말이 딱 맞네요. 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들은 이쪽으로 관련이 있으신 분들은 커피를 줄이셔야 되고.

◆ 명승권> 맞습니다.

◇ 김현정> 반대로 좋은 점도 있어요. 전립선암, 간암, 자궁암 이런 쪽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것도 참고를 하셔서, 자기 체질을 생각하면서 잘 마셔야 되는 거네요.

◆ 명승권> 그래서, 사실은 이정도 되면 얼마 정도 마시는지가 궁금하실 텐데. 현재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라든가 보건당국에서는 카페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성인은 하루에 400mg 미만. 임신부는 300mg 이하로 제시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판단하냐, 우리 커피믹스, 인스턴트 커피 한 봉 있죠?

◇ 김현정> 믹스커피. 네.

◆ 명승권> 믹스커피. 그게 보통 48mg, 50mg 정도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커피 전문점 커피에는 250ml에 한 123mg이 평균 들어 있는데, 어떤 커피에 따라서는 250~300mg이 들어갈 수 있어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커피 말고도 콜라 한 캔에도 35mg의 카페인이 들어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아 커피말고도? 그렇군요.

◆ 명승권> 에너지음료에도 많게는 90mg, 그리고 초콜릿 한 개, 길쭉한 초콜릿 한 개에도 30mg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감기약, 피로회복제, 비타민 음료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를 하루에 2잔이나 3잔 먹어버리면 섭취기준을 훌쩍 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한두 잔 정도가 좋다, 이렇게 정해 주시면 되겠네요.

◆ 명승권> 맞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커피는 두 얼굴. 헐크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하루에 한두 잔 정도 먹는 것은 권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리 잘해 주셨어요. 명승권 박사님 고맙습니다.

◆ 명승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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